"인터넷방송 보다 보면 유튜브가 제일 '제멋대로'에요"
상태바
"인터넷방송 보다 보면 유튜브가 제일 '제멋대로'에요"
  • 전준강 기자
  • 승인 2017.04.28 11: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튜브

지난해 10월 인터넷 방송 플랫폼 생태계에 변화가 일어났다. 인기가 적었던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의 인기가 급상승하기 시작한 것이다.

변화는 경쟁 업체인 유튜브의 적극적인 투자와 함께 '자유롭고 합리적이며, 유저친화적인 운영 방식' 때문에 생겨났다.

콘텐츠 크리에이터들과 소통하고 자유로운 창작을 위해 길을 열어준 유튜브의 '진정성'에 '미래'를 내다본 인기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인기 크리에이터들이 유튜브에서 방송을 시작하자 자연스레 시청자들도 '유튜브'에서 방송을 즐기기 시작했다. 인터넷 방송 플랫폼 생태계에 변화가 온 것이다.

초기에만 하더라도 유튜버들과 시청자들 모두 "유튜브에서 실시간 스트리밍을 하고, 채널에 영상을 업로드하는 게 가장 합리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런데, 최근 그러한 목소리는 사라져가는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에는 빨간줄로 표시된 것처럼 규정이 나열돼 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게 현실이다. / 유튜브

합리적인 줄 알았던 유튜브의 문제점이 한두 개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어서다. 초반에는 크리에이터들과 소통하는 듯했지만, 그것은 일부 인기 있는 사람에게만 국한된 것이었다.

게다가 유튜브의 운영방식이 사실은 '제멋대로'인데다가 '주먹구구식'이었고 한국 이용자들의 인식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게 속속 드러나고 있다.

실제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에는 '이런저런' 규정들이 나열돼 있지만 실제로 잘 지켜지지 않는다. 규정이 모호한 측면도 있다.

가이드에는 "포르노를 금지하고, 페티시즘 관련 콘텐츠도 삭제되거나 연령 제한이 된다"고 규정돼 있지만, 'Fetish'라는 검색어만으로도 여러 가지 페티시즘 영상을 마음껏(?) 볼 수 있는 데다, 폭력적인 영상과 혐오가 가득한 영상도 쉽게 볼 수 있다.

또 가이드에는 <계정이 해지된 사용자는 다른 모든 YouTube 계정에 액세스하거나 계정을 소유 또는 만들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

해당 규정은 잘 지켜지는 것처럼 보이는데, 문제는 '유명 유튜버'가 아니라면 다시 계정을 생성해도 유튜브 측은 잘 알 수 없다는 것.

'Fetish'라는 단어 하나만으로도 해당 장면이 더욱 선명하게 나타나는 영상을 볼 수 있다. / 유튜브 'TheMysticVlog'

유튜브 한국 지사에 '모니터링'에 대해 문의한 결과 인플루언서닷컴은 "우리가 자체적으로 유튜브 계정 이곳저곳을 들어가면서 '모니터링'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이 '신고'하면 그때 확인해본다"는 답을 들었다. 

실제 계정이 해지되는 유튜버는 이용자들의 '신고'에 의해 적발될 뿐이다. 즉 유튜브 측의 모니터링에서 걸린 게 아닌, 유명 유튜버를 이용자들이 신고한 것에 불과한 것이다. 

이어 "한국에는 '정책팀'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따로 한국에서 이뤄지는 가이드 위반을 제재할 정책 수립과 운영이 등한시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이 때문에 계정이 해지됐던 이용자가 암암리에 '채널명'과 '콘셉트'만 약간 바꿔서 다시 계정을 만드는 일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전해진다. 게다가 계정이 해지된 유튜버가 다른 사람의 유튜브 방송에 '출연'만 하는 것도 문제가 되는지 규정이 없다.

유튜브 실시간 스트리밍과 업로드된 영상 속에서 '흡연'을 쉽게 볼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흡연'을 미화·조장 방지를 위해 국내 지상파 3사와 케이블 방송은 흡연 장면을 모자이크 처리한다.

흡연 장면을 '모자이크'나 '블러' 없이 아주 선명하게 '누구나' 검색 한 번에 볼 수 있는 유튜브 / 유튜브

이에 반해 흡연과 관련한 어떤 규정도 없는 유튜브는 한국 이용자들의 인식을 따라가지 못하는 듯하다. 유튜브 이용자가 실시간 스트리밍과 업로드 영상에서 흡연 장면으로 인한 불쾌감을 느끼게 되면서 "제재좀 해라"라는 볼멘 목소리도 이어진다.

이런 문제가 나타나는 이유는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한국을 위한 정책'이 없다는 것 때문으로 추측된다.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유튜버가 시청자를 지칭해 직접적으로 '상욕'하는 모습도 버젓이 영상으로 송출되고 있으며, 옷을 벗고 속옷을 노출한 장면도 아무렇지 않게 유통되고 있다. 국내 플랫폼보다 더욱 자극적이고, 운영이 제멋대로며 '일방통행' 일변도인 것이다.

이에 대해 유튜브 한국 지사에게 문의했지만, 어떤 대답도 돌아오지 않았다. 인플루언서닷컴은 조금 더 자세한 사항을 확인하기 위해 유튜브 미국 본사에 문의한 상태이며, 회신을 기다리고 있다.

전준강 기자 orionnada@influencernew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