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대기업 '광고 거부 선언'으로 위기 닥친 유튜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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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따른 대기업 '광고 거부 선언'으로 위기 닥친 유튜버들
  • 전준강 기자
  • 승인 2017.04.13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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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하드코어 콘텐츠'의 1인자 유튜버 신태일, 오른쪽은 유튜브 / 유튜브 '신태일유튜브', 구글

최근 '테러단체 영상'이나 '혐오 영상' 등 사람들이 부정적으로 느낄만한 영상에 광고가 송출되는 것을 두고 기업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일본의 '혐한 영상'에 한국 기업의 광고가 송출되거나 테러 단체 영상, 선정적인 영상에 미국 정부나 글로벌 기업의 광고가 송출돼 '부정적 이미지'가 생성되는 것을 꺼리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서 250개가 넘는 글로벌 기업이 유튜브에 광고를 중단한 상황이고, 점차 그러한 움직임과 궤를 같이하는 기업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런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유튜브를 관리하는 구글은 "광고 모니터링 권한을 광고주들에게 부여하겠다", "유튜브 총 조회수 1만이 넘지 않는 유튜버들에게는 광고비를 주지 않겠다"는 등의 새로운 정책을 내놓았다.

기업들이 원하지 않는 영상과 유튜브 계정에 광고가 송출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이 때문에 '자극적' 소재를 가지고 활동해온 유튜버에게 위기가 닥쳤다. 소수의 콘텐츠 소비자에게만 환영받고 다수의 사람에게는 비난받는 유튜버가 살길이 좁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는다.

자극적인 콘텐츠를 주로 하다가 잦은 경고를 받은 끝에 35만 구독자 유튜브 계정이 해지된 김윤태 / 유튜브 '김윤태유튜브'

유튜브 방송을 즐겨보는 다수의 시청자는 "유튜버 신태일이나 김윤태 같은 '자극적'이고 '하드코어한' 콘텐츠를 가지고 방송하는 이들이 분명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실제 현재 유튜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보는 사람의 기분을 언짢게 하는 편집 영상들에서 광고가 빠졌다. 특히 '19금 이야기'만 가득한 편집 영상들에는 '건너뛰기 광고'조차 붙지 않는 상황.

아프리카TV 파트너BJ의 유튜브 관리자는 "편집 영상을 올리는 '하이라이트' 유튜버들은 '팝업 광고'가 생명인데, 광고가 보이콧되면서 팝업 광고가 없어지면 아주 큰 타격"이라고 설명했다. 

구글에 따르면 조회수 1만을 넘은 유튜버에게는 '자동'으로 광고가 붙는 것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통한 심사에서 통과해야 붙는다. 중요한 것은 '영상마다' 심사한다는 사실.

화제를 모으기 위해 억지를 부리거나 자극적인 소재로 영상을 만들어 조회수를 높인다고 해도 광고로 단 '1원'도 못 벌 수도 있는 위험이 생긴 것이다.

전문가들은 "1인 크리에이터들의 콘텐츠 창작 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하드코어'한 것에서 벗어나 참신한 콘텐츠를 만들어내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자칭 '잡BJ'인 콘텐츠 크리에이터 턱형 / 유튜브 '대한건아턱형'

즉 '크리에이티브'한 아이디어만이 지금의 난국을 타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자극적인 방송은 쉽게 화제를 모을 수는 있지만, 결국 다수의 시청자를 끌어모으는 데는 큰 한계가 있다. 

반면 이른바 '잡BJ'라고 하는 창조적인 콘텐츠 위주의 유튜버는 화제성은 조금 적지만 구독자 수를 늘려주는 '확장성'이 있다. 실제 유튜브에서 구독자 수가 높은 크리에이티브 콘텐터로는 '릴마블', '쿠쿠크루', '대한건아턱형', '스팀보이' 등이 있다.

이들은 구독자가 '100만명' 전·후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들을 보더라도 크리에이티브한 콘텐츠가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지 알 수 있다. '하드코어'만을 지향하면 한계에 부딪히고 '계정 정지'와 '계정 해지' 그리고 '고소'에 까지 이를 수 있다.

창조적이면서도 유쾌하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천안시 미디어홍보대사로 임명된 유튜버 '쿠쿠크루' / 유튜브 '쿠쿠크루 - Cuckoo Crew'

하지만 크리에이티브 콘텐츠는 전혀 그럴 위험이 없다. 위에 언급된 유튜버들의 구독자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수많은 유튜버는 선택의 기로에 섰다. 위험을 감수하고 화제 몰이에 집중해 '하드코어'한 방송을 할 것인지 머리는 아프고 깨질 듯 하겠지만 '창작물'을 만들기 위해 골몰할지 말이다.

최근 높은 '텐션'을 유지하고, 시청자와 소통하며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나가던 한 유튜버는 여러 인터넷 뉴스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급기야 인기 연예인으로부터 소송까지 당했다.

만약 해당 유튜버가 콘텐츠 골몰에 우선순위를 두고, 자극적 방송이 결국 수익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았다면 그런 하드코어한 발언이 튀어나왔을까.

대답은 '아니오'일 것이다.

전준강 기자 orionnada@influencer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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