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BJ'는 잘못하면 방송정지"…파트너BJ와 차별하는 아프리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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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BJ'는 잘못하면 방송정지"…파트너BJ와 차별하는 아프리카
  • 전준강 기자
  • 승인 2017.02.2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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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BJ열매, 오른쪽은 BJ아윤 / 아프리카TV

째깍거리는 시곗바늘이 자정을 가리킬 무렵, 아프리카TV(아프리카)의 '여캠' 방송(여성 BJ들의 보이는 라디오)을 보는 남성이 늘고 있다. 예쁘고 몸매 좋은 여성이 '내'가 방송에 입장할 때 살갑게 반겨주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이런 '수요'가 늘면서 여캠 '공급'도 늘었는데, 경쟁이 치열해지자 여성 BJ들은 '가슴골'을 보여주는 등 '노출'로 남성을 사로잡고 있다. 또 섹시한 의상을 선보이기도 한다.

노출하며 시청자를 늘리고, '별풍선' 수익을 높이는 와중에 BJ들은 의외로 '두려움'이 앞선다고 한다. 많은 여성 BJ가 "'야한 여자' 이미지보다는 아프리카 측의 모호한 제재 기준 적용과 차별이 두렵다"고 입을 모은다. 

최근 BJ최군과 합동 방송한 '여캠' BJ열매도 "오락가락하는 아프리카 측의 제재 방식과 운영 때문에 머리 아프다"고 하소연했다. '노출' 제재 기준에 대해 물었는데 '딱히 명시돼있지 않다'는 대답을 받았기 때문.

열매는 "방송 이후 느닷없이 '방송 정지'를 당하는 일이 많다"면서 "'명확한 기준' 없이 제재하고, 통제해 방송하기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아프리카 특유의 '우덜식 운영'에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

이에 대해 대다수 시청자는 "열매는 파트너BJ도 베스트BJ도 아닌 '일반BJ'여서 아프리카에게 조금의 배려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사실 일반 BJ가 운영진에게 예쁨을 받지 못하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기도 하다.

왼쪽은 BJ천소아, 오른쪽은 BJ철구를 때리는 Bj슈기 / 아프리카TV

실제 한 여성BJ는 "속옷이 잠깐 보였다고 '3일 정지'됐다"고 말했다. 

'우덜식 운영'은 비단 여성 BJ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모든 BJ들에게 적용되고 있는 게 엄연한 현실. 한 '게임 BJ'는 "파트너BJ들이 늘 하는 '병X새끼', '염X하네' 욕 딱 2마디 했는데 '7일 정지'당했다"라고 하소연했다. 

둘의 공통점은 일반BJ라는 점. 이들과는 달리 파트너BJ와 베스트BJ가 제재받는 경우는 거의 없다. 실제 BJ철구와 기뉴다, 와꾸대장봉준 등은 욕을 상당히 많이 하는데 제재를 받지 않고 있다.

인기 여캠 BJ아윤은 시스루 의상으로 속옷을 거의 보여줬는데도 아무 제재 없이 지나가 "'우덜식 운영'의 표본을 보여줬다"는 뒷말이 나왔다. 

또 파트너BJ들과 친한 BJ천소아는 가슴 '유륜'을 드러냈는데도 아프리카 측은 "유륜이라고 확신할 수 없다"고 답변하며 그냥 지나갔다. 이런 혜택은 파트너BJ '별풍선 수입 1위' BJ셀리 그리고 인기 여캠 BJ고두림도 받았다.

무엇보다 큰 논란은 BJ슈기가 철구와 BJ창현에게 상욕하며 밀가루를 뿌리고, 콜라까지 부은 뒤 침을 뱉었는데도 아무 제재가 없었다는 점. 

이에 "슈기가 파트너BJ여서 아프리카의 '우덜식 운영'의 혜택을 받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렇듯 파트너BJ와 베스트BJ 그리고 그들과 친분이 두터울수록 제재에서 자유로웠다.

왼쪽은 거스 히딩크 감독, 오른쪽은 박지성 / KBS News9

하지만 기준이 모호하고 '차별'이 지속해서 이뤄질 경우 아프리카TV라는 집단의 발전 가능성을 저해할 우려가 크다. 다양한 학생들이 많은 학교에서도 공부 잘하는 학생에게 특혜를 주고, 공부 못 하는 학생을 차별하면 반 분위기가 흐트러지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말이다.

스포츠팀에서도 '팀 케미스트리'를 해칠 정도로 슈퍼스타에게 특혜를 주고 실력이 떨어지는 선수를 티 나게 차별할 경우 실제 실력보다 더 얼토당토않은 성적이 나올 때도 있다. 

가령 EPL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박지성이 QPR(Queens Park Rangers FC)에 입단한 시즌, 새로 영입된 스타들에게 과도한 특혜를 주고 기존 선수들을 차별하면서 팀 성적이 거의 나락으로 떨어진 바 있다.

이런 사례들이 과거에도 많았는데 2002년 월드컵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을 맡은 히딩크는 슈퍼스타에게 '특혜'를 주지 않았다. 후보 선수에게도 '후보'라는 실망을 하지 않도록 동기부여를 해줬다. 그 결과 한국은 '4강 진출'이라는 업적을 이뤄낼 수 있었다. 

이처럼 차별하지 않고 평등하게 대우하는 것은 긍정적인 작용을 한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파트너BJ와 베스트BJ를 완전히 '똑같이' 취급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왼쪽은 대도서관, 오른쪽은 BJ감스트 / 유튜브 '대도서관TV (buzzbean11)', 유튜브 '감스트 GAMST'

이들이 아프리카의 수익을 증대시키는 만큼 그 '수익분배'나 '콘텐츠'에서 혜택을 받는 것은 문제 되지 않는다. 다만 '잘못'을 했고, '악영향'을 끼쳤을 때는 그만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잘못된 행동'을 규제받지 않는 것은 분명 문제다.

최근 '카카오'가 칼을 갈고 '카카오TV'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프리카TV에서 한 획을 그은 대도서관, 김이브, 밴쯔, 디바제시카, 윰댕 등을 영입하기도 했다. 또 유튜브는 트위치 방송과 연계해 실시간 방송을 가능하게 하면서 점점 더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

만약 아프리카가 1인 미디어 시장을 독점하던 때 하던 방식 그대로 계속해서 플랫폼을 운영한다면 소속 BJ들이 다른 플랫폼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앞서 아프리카의 '갑질'에 지친 BJ들이 대거 이탈한 것처럼 말이다.

아프리카 대통령 철구도 입대를 앞둔 지금, 빈자리를 메꿔줄 BJ들이 떠난다면 시청자는 다른 플랫폼으로 향할 수밖에 없다. 시청자가 떨어져 나가면 아프리카는 운영 방식을 고치기도 전에 '우덜식 운영'을 못 하게 될 수도 있다.

아예 아프리카TV가 역사속으로 사라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대한민국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기반이 됐던 1990년대 유니텔, 나우누리, 천리안이 사라지고 '야후 코리아'가 역사속으로 사라진 것도 변하는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탓도 있지만, 이용자들과 콘텐츠 크리에이터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 탓도 컸다.

아프리카TV 운영진에게 묻고 싶다. BJ감스트가 아니라 '유튜버' 감스트, BJ턱형이 아니라 '카카오TV PD' 턱형 그리고 전역한 BJ철구가 '크리에이터' 철구가 되기를 바라는가?

'가터벨트'를 입고도 방송 정지를 당하지 않은 BJ아윤 / 아프리카TV
전준강 기자 orionnada@influencer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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