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서 남성 혐오 발언을 '주 콘텐츠' 삼는 유튜버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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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워치'서 남성 혐오 발언을 '주 콘텐츠' 삼는 유튜버 (영상)
  • 전준강 기자
  • 승인 2017.05.17 18: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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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15일 기준 PC방 점유율이 가장 높은 게임은 28.83%를 기록한 '오버워치'였다.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인원 1만명 중 2883명이 오버워치를 했다는 이야기다. 오버워치는 그만큼 인기 절정의 게임이다.

오버워치는 그간의 FPS 게임처럼 총을 쏴야만 팀승리를 가져갈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다. 주격전지에서 플레이하는 팀원을 '보조'하며 팀승리에 일조할 수 있는 게임이다. 

즉 스포츠 축구에 비유해 설명하자면 후방에서 경기를 조율하는 '홀딩형 미드필더'나 수비수, 풀백 등처럼 공격수의 플레이를 극대화시킬 수 있는 역할을 맡을 +수 있는 것이다.

오버워치는 '반응력'이나 '순발력'이 좋아야만 게임을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어떤 FPS 게임보다 여성들이 플레이하기 쉽다. 

그 덕분에 오버워치는 여성의 비율이 가장 높은 게임이다. 대략 그 비율은 7:3 정도로 추정된다. 

유튜브 '갓건배'

여성들이 좋아하고 플레이하기 편한 시스템이기에 즐기기만 하면 되건만 여성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것들이 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모든 유저의 기분을 상하게 한다. 

바로 그것은 '악성 채팅'이다. 몇몇 유저는 게임을 못하는 상대팀을 '능욕'하는 것은 물론 팀승리에 방해된다고 생각되는 팀원에게 거칠게 '상욕'을 한다.  

그 대상이 '여성'일 경우 상욕을 넘어 '여성 혐오' 발언이 나오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실제 한 남성 유튜버는 여성 팀원을 가리켜 "여편네 시XX들은 게임을 하면 안 돼", "개같은 X들이 맨날 물을 흐려", "집구석에 처박혀 밥이나 하지"라는 '여성 혐오 발언'을 쏟아내 물의를 빚기도 했다.

물론 게임을 잘하는 여성도 못하는 남성에게 '혐오 발언'을 하기도 하며, 모든 남성이 '여성 혐오' 발언을 쏟아내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남녀 각각 10명 중 1명이 '혐오 발언'을 한다면 비율적으로 7인 남성이 3인 여성보다 혐오발언자의 수는 높을 수밖에 없다. 

신체적 특성상 남성이 여성보다 게임을 잘하는 구조이기에 여성이 혐오발언을 들을 확률 자체도 높다. 절대 인원도 남성이 많은데, 혐오 발언을 들을 확률은 여성이 높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까. 

유튜브 '갓건배'

자연스럽게도(?) 여성은 오버워치 게임 내에서 혐오 발언을 많이 듣게 된다. 결국 여성 유저들은 '불만'이 폭주하며, 또 다른 분노를 낳는다.
          
표면적으로는 이런 이유로 여성들의 분노를 '대리' 표출하는 게임 유튜버가 나타나 버렸다. 게임 내에서 자신의 상대팀이나, 팀승리에 아무런 기여를 못 하는 남성 유저를 상대로 '혐오 발언'을 일삼는 여성 유튜버가 등장한 것이다.

해당 유튜버 '갓건배'는 방송중에도 "한남충(한국남자충) 삼일한(3일에 한번씩 떄려야 한다)이다!", "전 세계에서 추고(성기)가 제일 작다"는 등의 남성 혐오적 발언을 자연스럽게 내뱉는다. 

이에 더해 '느금마'(너희 엄마)에 준하는 '느개비"(너희 아비)와 같은 패륜적인 단어를 아무렇지 않게 쓰고, 방송 휴식 중 "한국 남자들은 세계에서 '성매매'를 가장 많이 한다", "한국 남자를 패버리고 싶다"는 발언도 서슴없이 하기도 한다.

더욱 큰 문제는 자신의 모든 발언이 '미러링'이라고 항변한다는 것. 미러링은 본래 스마트폰에 표시돼야 할 내용을 주변의 다른 장치에 표시되도록 하는 'IT기술'을 지칭하는 용어이며, 심리학적 용어로 '무의식적 모방 행위'를 뜻하기도 한다.

그런데 남성 혐오 성향의 여성 커뮤니티에서는 '미러링'을 '의도적 모방 행위'라는 뜻으로 쓰고 있다. 즉 '갓건배'는 남성들의 여성 혐오적 발언을 '잘못된 것'이라고 상기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잘못된 행위를 모방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얼마 전 '여성 혐오' 발언으로 문제가 됐던 이병욱 /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나 갓건배의 발언들은 엄연히 '남성 혐오적' 발언이고, 여성 혐오를 하지 않는 대다수의 남성에게는 '큰 상처'로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로 지적된다.

물론 오버워치 내에서 일어나는 채팅 문제가 대단히 '악질적'이고, 정화 가능한 수준을 넘어버렸다는 점에서 여성들의 분노가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갓건배의 행위가 다수의 오버워치 유저들에게 '수긍'되기는 무리로 보인다. 그녀의 발언 하나하나가 남성들의 그릇된 어법과 다를 것이 전혀 없기 때문.

거기에 더해 '소수'지만 갓건배의 등장 이전에도 오버워치 내에서는 여성들의 남성 혐오 발언은 있었다. 어쩌면 기자가 앞에서 서술한 것과는 다르게 남녀의 '혐오 발언'은 동시에 혹은 여성이 먼저 시작했을 수도 있다. 

갓건배에 동조하는 일부 여성들 / 유튜브 '갓건배'

무엇보다 혐오의 선후 관계를 따지기 전에, 유투버 이병욱의 발언이 저질적인 것처럼 갓건배의 발언도 저질적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혐오 발언' 자체에 넌더리를 내는 대다수 사람은 "누군가의 혐오 발언을 듣는다고, 우리도 다른 대상을 혐오해야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어쩌면 '갓건배'의 남성 혐오는 사실 '원래' 그런 것일 수도 있지 않을까. 남성들의 잘못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남자들 때문에 나도 악질적이야"라고 한다면 사실 '똑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은 인정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유튜브 '갓건배'
전준강 기자 orionnada@influencer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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