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회피' 비난받는 페이스북…"광고수익, 각 나라 지사에서 세금 내겠다"
상태바
'조세회피' 비난받는 페이스북…"광고수익, 각 나라 지사에서 세금 내겠다"
  • 진영진 기자
  • 승인 2017.12.14 15: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 유튜브

세계에서 손꼽히는 글로벌 기업이면서도 '조세회피'를 위해 꼼수를 쓴다는 비아냥을 들어왔던 페이스북이 이미지 개선에 나서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미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들에 따르면 페이스북이 2018년부터는 아일랜드 법인에서만 진행하던 수익 집계를 세계 각국에 위치한 지사에 일임하기로 했다. 

보도에 따르면 페이스북 데이브 웨너(Dave Wehner) 최고재무책임자(CFO, Chief Financial Officer)는 홈페이지를 통해 지금까지 해오던 광고 판매 구조에 변화를 주겠다고 선언했다.

웨너 CFO는 "각국의 지사에서 지원하는 광고 수익이 더 이상 아일랜드 법인에서 집계되지 않는다"라면서 "그 대신 해당 국가에 있는 지사의 매출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 1년 동안 차츰 변화를 주고, 2019년 상반기 내에 완전히 산정 방식을 변경하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변화가 완전히 이뤄질 경우 세계 전역에서 페이스북이 집행하는 광고는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등 지사가 있는 25개국의 수입으로 산정되고 그 나라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현재 페이스북은 각국에서 광고를 판매해도 '수입 정산'은 그 나라가 아닌 아일랜드 더블린(Dublin) 지사에서 진행되고 있다. 아일랜드는 유럽연합(EU)에 가입한 국가 가운데 법인세율이 가장 낮은 12.5%이다. 

이 때문에 페이스북은 미국 조세 당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조세회피를 하는 나쁜 기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페이스북 데이브 웨너 CFO가 올린 글 / 페이스북

파이낸셜타임스를 비롯한 외신은 "페이스북이 '조세 회피 기업'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움직임에 돌입했다"라고 분석하고 있다.

영국 국적의 한 변호사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는 페이스북의 법인세 납부액을 25%까지 올릴 수 있다"라면서 "페이스북의 정책 변화는 획기적인 변화가 아닌 그저 기업이 세금 때문에 사업을 나누는 방식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사를 통해 광고를 구매하는 게 아닌 수백만명의 소규모 사업체들이 웹사이트를 통해 구매하는 광고 수입은 모두 아일랜드 지사를 통해 산출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세금은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페이스북을 비롯한 구글, 애플 등 거대 글로벌 기업은 아일랜드나 영국 왕실령 저지섬 등 법인세율이 낮은 지역에 법인을 설립해 세금을 최대한 줄이는 등의 방식을 취해 세계적인 비난을 들은 바 있다.

유럽 연합은 이같은 기업들의 교묘한 조세 회피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속속 내놓고 있으며, 기업들도 나름의 타개책을 내놓고 있다.

진영진 기자 kellymana@influencernew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