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적·자극적 음란방송은 BJ만 잘못한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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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적·자극적 음란방송은 BJ만 잘못한 건가요?"
  • 전준강 기자
  • 승인 2017.11.10 17: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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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방송 플랫폼

최근 인터넷방송 플랫폼에서 '음란방송'을 자행하며 약 25억원의 수익을 거뒀던 여성 BJ들이 경찰에 체포된 사건이 있었다. 

검거된 여성 BJ들은 총 28명이었는데, 경찰에 따르면 모두 '평범한 여성'들이었다고 한다. 

대학생, 사무직 직원, 간호사 등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면서도 조그만 방에 들어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야한 옷을 입고 야한 몸짓을 하며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에게서 '유료 서비스 아이템'을 받았다.

심지어 몇몇 여성은 옷을 입지 않고 나체를 보여주는 경우도 있었다. 이러한 방송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무려 25억원.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있다"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린다고 말하기 충분해 보인다. 거둬들인 수익도 매우 놀라운 수준이다.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방송을 갈구하는 시청자층이 그만큼 많은 것이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이 음란방송을 자행하는 여성 BJ들에게 비난을 퍼부으면서도, 방송에서 여성이 야한 몸짓을 하고 옷을 탈의하도록 종용하는 시청자에 대한 비난도 퍼부었다. 

KBS

몇몇 논리적인(?) 인터넷방송 이용자는 "한 여성 BJ의 방에 수십, 수백 명의 시청자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급'보다 '수요'가 훨씬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이야기했다.

즉 음란 방송을 하는 BJ는 한 명이지만, 그것을 보고 '유료 서비스 아이템'을 주는 사람은 '다수'인 것이다. 

음란 방송을 시청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에 따르면, 음란 방송 시청자들은 '비밀방' 개설을 언급하며 BJ에게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사람만이 시청할 수 있는 방을 따로 만들 것을 제안한다.

은밀함의 끝을 달리는 방송국을 만들고 그 속에서 시청자들은 여성 BJ에게 선정적인 행동을 요구한다. 물론 BJ도 거절하지 않는다. 화면 창에 행위의 이름과 유료 아이템 개수를 적어놓기도 한다. 

수요와 공급이 적절하게 이뤄지는 이 공간을 보면, 결국엔 모두가 이득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앞서 이야기한 대로 음란 방송을 한 여성 BJ들은 경찰에 검거(불구속 입건)됐고, 불법적인 이득을 취한 수익금은 모두 '추징금'으로 토해내야 한다. 거기다가 '전과자'까지 돼버린다. 

어쩌면 음란 방송을 하다 경찰에 검거된 사실이 주변 사람에게 전달될 수도 있다. 자신이 한 불법적 행동에 비교해 꽤 큰 비난을 받게 될 확률이 높다.

심지어 '토렌트'와 같은 공유 프로그램을 통해 '비밀방 음란 방송'의 녹화영상이 퍼져나가기도 한다. 비밀방 개설 조건에 '녹화 금지'가 초함돼 있지만, BJ는 녹화를 막을 방법이 없다.

인터넷방송 플랫폼

물론 음란 방송을 한 BJ가 잘못이 없는 것은 아니다. 부당하게 돈을 버는 것은 분명히 처벌받아 마땅한 일이다. 

하지만 수요와 공급 원칙에 의해 '음란 방송'을 공급한 사람만 경찰에 체포돼 처벌받는 것은 타당해 보이지는 않는다. BJ는 '돈'을 받고, 시청자는 '돈'을 줬기 때문에 이득은 BJ가 챙겼다고 말하는 것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

'이득'이라는 것은 무조건적으로 '돈'만을 뜻하지 않는다. '돈'만이 이득이라면 돈을 주고 음란 방송을 보는 사람은 계속 손해만 본다는 뜻으로 귀결될 수 있다.

돈을 버는 것도 이득이지만, 돈을 내고 내가 원하는 서비스를 누리는 것도 이득이다.

음란 방송 공급자를 처벌하는 법은 있지만, 이를 시청하는 이들을 처벌하는 조항이 없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충분히 윤리적으로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은밀하게 자행되는 음란 방송은 공급자만 처벌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수요자도 분명 같은 잣대로 처벌해야 하지 않을까.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전준강 기자 orionnada@influencer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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