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쳐나는 '이간질'에 괴로워하는 BJ…'수작'은 결국 파국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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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이간질'에 괴로워하는 BJ…'수작'은 결국 파국 맞는다
  • 전준강 기자
  • 승인 2017.09.28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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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이간(離間) : 두 사람이나 나라 따위의 사이를 헐뜯어 서로 멀어지게 함. 

네이버 국어사전에 '이간'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일부러 헐뜯어 서로 멀어지게 한다고 설명돼 있다. 이른바 '이간질'이라고 하는 이것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박살 내버린다. 

그런데 이간질은 단순히 두 사람만의 사이를 박살 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위에 설명돼 있듯이 크게는 '나라'와 '나라' 관계를 망치기도 한다. 

'나라'를 망칠 정도라고 한다면 '사람들'이 모여있는 단체 간의 관계도 망칠 수 있다는 것은 단번에 이해가 될 것이다. 

과거 국내 연예계에서 큰 팬층을 형성했던 'H.O.T'와 '젝스키스'의 팬덤은 서로를 견제하며 싫어했지만, 다른 가수를 좋아하는 팬덤에서 두 가수의 팬을 이간질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때문에 두 가수 팬덤의 갈등은 극에 달하기도 했다. 

비단 이러한 이간질은 연예계에만 있지는 않다. 최근 인기가 커지고 있는 MCN 산업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도 이러한 이간질에서 자유롭지 않다.

'실시간 방송'으로 팬들과 소통하고, 시청자수와 별풍선 후원 개수에 의해 BJ의 레벨이 결정되는 아프리카TV에서 이간질이 도를 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왼쪽은 BJ피츄, 오른쪽은 BJ염보성 / 아프리카TV, 인플루언서닷컴

아프리카TV는 '팬닉'(BJ의 이름을 따라 닉네임을 짓는 것)을 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가 돼 있다. 팬닉이 많으면 많을수록 BJ의 인기가 높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특정 BJ의 팬닉을 달고 다른 BJ의 방송에서 별풍선을 후원하면 '팬닉'을 단 BJ의 위상이 올라가는 현상이 벌어지는 곳이 아프리카TV다.

그러나 언제나 팬닉을 단 사람들이 긍정적인 결과만을 도출해내지는 않는다. '이간질'을 하기 위해 '위장 팬닉'을 하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싫어하는, 욕을 먹었으면 하는 BJ의 팬닉을 일부러 달고 다른 BJ의 방송에서 훼방을 놓는가 하면, '성드립'·'부모욕'이 담긴 쪽지를 보내는 일이 빈번하다. 

최근에는 올해 성인이 된 만 19세 여성 BJ피츄(고은별)가 염보성의 팬닉을 한 악성 시청자들에게 차마 입에 담기 힘든 '성드립'·'부모욕'을 당해 논란이 됐다. 

과거 채팅창을 통해 '이간질'을 하거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일부러 이상한 글을 쓰거나, 없었던 일을 지어내는 것을 넘어 직접적으로 팬닉을 위장해 이간질을 시도한 것이다. 

여러 악성 시청자들로부터 단련된 피츄가 19살 답지 않은 노련함으로 이간질에 휘둘리지 않아 사건은 일단락됐지만, 만약 염보성의 팬들을 향해 비난을 퍼부었다면 사태는 훨씬 심각해졌을 것이다. 

피츄와 염보성은 서로 데면데면해질 가능성이 크며, 염보성은 "팬관리를 엉망으로 한다"는 엉뚱한 비난 세례를 받았을 것이다. 최근 큰 논란이 될만한 일을 저지른 뒤이기 때문에 비난의 타깃이 되기 충분한 상황이기도 하다.

지난 4월에는 BJ봉준(와꾸대장봉준, 김봉준)의 팬닉을 한 악성 시청자가 아윤의 방송국에서 두 사람 사이를 이간질한 사례도 있었다. 3월에는 논란을 일으킨 뒤 자숙 중이던 남순과 케이의 사이를 이간질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아프리카TV

이 글에 사례를 모두 적기도 어려울 만큼 많은 이간질이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BJ들은 콘텐츠 고갈, 텐션 저하 등보다 '시청자 채팅'을 가장 무서워한다. 이간질하는 채팅 하나가 올라오면 시청자들이 흔들려서 채팅창이 난장판이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특정 BJ 두 사람 그리고 그들의 팬 사이를 이간질해 분란을 조장하고, 혼란한 틈을 타 자신이 좋아하는 BJ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수작'은 결국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다. 

열띤 경쟁이 펼쳐지는 곳에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페이스 저하로 내가 좋아하는 BJ의 입지가 강화될 리 없다. 또한 자신의 팬들이 다른 곳에서 '이간질'을 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그 BJ도 분명 기분이 좋지 않을 것이다.

경쟁력 없이 팬심만 가득한 상태에서 활동하는 BJ는 결국 시청자수가 늘지 않고, 피드백도 '오냐오냐' 받게 돼 능력이 발전할 가능성이 작어진다. 도태될 가능성도 커진다. 

타 BJ들을 이간질할 생각을 하기보다는 내가 응원하는 BJ가 성장할 수 있도록 좋은 피드백을 해주는 게 더 좋을 것으로 보인다. 

팬들의 피드백을 꼼꼼히 살피는 것으로 유명한 BJ최고다윽박(김명준)은 이른바 '하꼬BJ'에서 낮시간 시청자 1위를 기록하기도 하는 BJ로 성장했다.

내가 좋아하는 BJ를 성장시켜야지, 남을 도태시키는 것은 답이 될 수 없다.

전준강 기자 orionnada@influencer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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