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방송'의 명과 암…'크리에이터'는 암적 존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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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방송'의 명과 암…'크리에이터'는 암적 존재인가
  • 전준강 기자
  • 승인 2017.07.28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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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외신에서도 관심 갖는 박막례 할머니, 오른쪽은 현재 비난받는 신태일 / 인플루언서닷컴, 유튜브 '신태일유튜브'

2017년 7월 15일과 16일 양일간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스카이돔'은 약 5만명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놀라우리만치 많은 사람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스타'를 보며 환호했고, 그 유명인들은 덥고 습한 날씨와 돌발상황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팬들과 호흡했다. 

현장에는 열기로 가득했고 16일 저녁, 그들은 '다음'을 기약해야 하는 순간에도 "아쉽다"는 반응보다는 "또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고 자리를 떴다. 

매일같이 프로야구 경기가 펼쳐지는 곳에 사람이 몰린 것이 뭐가 대단해서 호들갑을 떠냐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당시 '고척스카이돔'에서는 프로야구 경기가 아닌 MCN(Multi Channel Network) 축제인 '다이아 페스티벌 2017'이 열렸다.

미디어업계의 큰손 CJ E&M이 '미래'를 내다보고 시작한 MCN 사업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인터넷방송은 초라하기 그지없는 그들만의 세계"라고 비아냥거리는 부정적 인식에 크게 한 방 날렸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겠다.

이런 큰 성공에도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피부로 잘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말 그들만의 세계여서 그런 것일까?

그 이유는 아마 기성 언론이 MCN을 대하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모든 콘텐츠 산업 아니 콘텐츠 만이 아니라 산업 그 자체에는 '명과 암'이 존재하지만, 언론은 인터넷방송의 '암'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지하철에서 버너를 이용해 라면을 끓여먹어 비난받고 있는 신태일 / 유튜브 '신태일유튜브'

하나의 사회적 문제를 두고도 견해 차이를 보여줬던 지상파 KBS뉴스, SBS뉴스, MBC뉴스가 합심해서 인터넷방송의 부정적 측면만을 보도하고 있다. 

자극적인 콘텐츠를 제작하며, 자극 그 자체를 즐기고자 하는 수요를 충족시켜왔던 유튜버 '신태일'에 대한 부정적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이 현상은 지상파에 국한되지 않고 중앙일보, 국민일보, 세계일보, MBN 등 영향력 강한 언론도 함께 편승해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이미 발생한 지 몇 년 혹은 몇 개월이 지난 일을 들춰내 "인터넷 방송은 자극적이고,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말을 전가의 보도처럼 사용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한 지상파 뉴스는 '키즈 유튜브 채널'의 '설정' 영상을 마치 진짜인냥, 정말로 영상 속 아이가 '못된 버릇'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도하면서 "부모들의 얼굴을 찌푸리게 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 이어지면서 '억지 보도'가 줄을 이었다. 분명 위에 언급한 신태일이 사람의 뒤통수를 갑자기 때리고, 지하철에서 라면을 끓여 먹고, 주유소에서 "기름 10원어치 넣어주세요"라고 말하는 영상은 분명히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한 크리에이터의 잘못이 산업 그 자체에 관한 부정적 보도로 이어지는 것은 '명과 암' 중 어두운 면에 너무 치우친 것으로 보인다.

다이아 페스티벌 2017에서 뷰티 크리에이터 레나를 보기위해 몰려든 팬들

물론 "부정적인 면만 보도하는 건 아니다"라고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인터넷 뉴스를 통해 보도되는 내용 중 대다수가 아프리카TV '여캠' BJ들의 몸매가 부각되는 기사다. 

정말 가끔 '박막례 할머니'와 같은 사회적 화제를 넘어 외신에서도 관심 가지는 크리에이터 정도가 '긍정보도'로 평가될만하다.

뷰티, 푸드, 뮤직, 게임, 엔터테인먼트, 키즈, ASMR, 교육, 역사 등 대단히 다양한 분야에 크리에이터가 존재하고 많은 사람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정보를 주고 있지만 언론은 이 순기능을 전해주지 않고 있다. 

언론의 힘은 무섭다. 지난해 대한민국 사회는 '현직 대통령 탄핵'이라는 역사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일명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 불리는 사건이 세상에 드러나기 전 언론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보도를 거의 하지 않았다. 이 덕분에 박 전 대통령의 지지율은 다른 대통령이 경험하지 못했던, 늘 30% 이상을 유지했었다.

또 과거 2002 한일 월드컵을 통해 국민적 스타가 됐던 축구선수 이천수는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언론에 의해 부풀려지고, 양념이 쳐지면서 '악동' 이미지가 굳어져 수많은 '안티팬'이 생겨났다. 이 일은 최근 TV 예능에서 가수 이효리도 겪은 바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아프리카TV는 부정적 보도와는 달리 식목일에 BJ와 함께 나무를 심거나, 유기견 보호소에 봉사활동을 가는 등 긍정적인 일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처럼 언론의 보도는 무서운 힘을 갖는다. 인터넷방송에 대한 언론의 일관된 태도 덕분에 MCN 산업의 이미지는 좋지 않은 상황이다.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메운 인파가 무색하게도 말이다.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의 시청률 조사 업체 '닐슨'은 크리에이터의 실시간 방송이 포함된 '스트리밍'을 시청률 조사에 포함시키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디어 선진국인 미국은 이렇게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고 있는데도, 한국은 언론 자체가 인터넷방송을 경쟁자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인터넷방송이 더욱 활성화되면 자신들의 콘텐츠가 힘을 잃을 것이라 두려워하는 것이다.

하지만 비판을 위한 비판에 천착하기보다는 자신들도 크리에이터를 발굴하는 게 맞지 않을까. 

현재 한국 MCN협회에 등록된 공식 회원사는 총 54개이다. 이들의 긍정적 영향은 고려하지 않고, 소수의 부정적 행위를 '크게' 보도하는 게 과연 균형적일까. 

MCN 산업의 '명과 암'을 모두 보도한다면 시민들은 분명 균형적 시각을 가지고 MCN 산업을 바라볼 것이고, 지상파도 '경쟁의식'을 통해 콘텐츠의 질적 수준을 상향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전준강 기자 orionnada@influencer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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