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를 박은 밴쯔 악플을 박은 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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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박은 밴쯔 악플을 박은 팬
  • 허경찬 기자
  • 승인 2020.01.13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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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밴쯔' 채널
유튜브 '밴쯔' 채널

현 사태의 시초는 밴쯔의 과장광고였다. 흔히 5대 사회악으로 불리는 중대 범죄도 아닌 만큼, 팬들이 화가 난 부분은 그의 법적 잘못보다는 소위 '의리에 대한 배신감'이 더 큰 부분을 차지했다. 사실 과장광고 사건 전부터 밴쯔를 향해 팬들은 차츰 염증을 느끼고 있었다. 그간 밴쯔가 보여온 '일방적인' 모습들이 원인이었다. 팬들에게 밴쯔는 친한 친구나 이웃집 형, 동생 같은 존재였다. 그런 그가 소통을 나누던 실시간 방송을 팬들과 충분한 소통도 없이 중단하고 유튜브로 넘어갔을 때 적잖은 당혹감을 느꼈다. 또 팬들도 모르게 갑자기 시작한 사업, 팬들과 아무런 교감 없이 오갔던 법정 길도 마찬가지다. 자신을 친구나 가까운 지인이라고 생각했던 팬들은 어느새 멀찍이서 구경만 해야 하는 '구경꾼'으로 전락했고, 밴쯔를 향한 그 어떤 조언과 위로도 해줄 수 없는 팬들은 그렇게 '일방적'으로 멀어졌다. 자신을 '필요한 순간에만 찾는 대상'처럼 느낀 팬들은 그렇게 떠나기 시작했다. 
  
수많은 팬들의 응원에 힘입어 많은 돈을 버는 인플루언서로 성장한 만큼, 밴쯔가 사회적으로 또 도덕적으로 짊어져야 할 것들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밴쯔가 사과를 할 때마다 논란은 더 커진다. 사과의 방법이 잘못됐거나, 사과가 필요한 시기가 아니라는 것이다. 아직 남은 팬들이 있다. 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건 일방적인 '사과의 반복'보다 '진정으로 반성하는 모습'일지도 모른다. 현시대에 유명인을 향해 대중들이 원하는 진정한 반성은 '떼를 쓰듯' 처절하게 용서를 구하는 모습이 아니라, '잊힐 시간'을 주는 것이다. 용서는 시간에서 비롯된다. 다친 팬들의 마음을 치유해주는 건 '시간'이지 '옛사랑'이 아니다. '더 나은 모습으로 방송을 통해 용서를 구하겠다'라는 식상한 멘트 대신 '정말 고맙고 지금도 덕분에 잘 살고 있고 평생 감사하며 살겠다'라는 다짐이 더 진정성 있게 다가올 수 있다.
  
대중들 역시 그의 지인과 가족들을 향한 도를 넘은 손가락질은 멈출 필요가 있다. 또 사과를 하는 이를 향한 비난 역시 지나쳐선 안된다. 아직 성장을 거듭 중인 청년 한 사람이다. 잘못된 방식이지만 사과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다. 또 그가 1세대 먹방 크리에이터로 팬들에게 준 재미와 기쁨, 인터넷방송가에 남긴 족적도 분명하다. 팬도 밴쯔도. 눈을 감자. 잠깐만.

허경찬 기자 haltair88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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